22일 경기 여주군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부인 김윤옥 여사(왼쪽에서 여섯 번째) 및 주요 참석 인사들과 손을 흔들며 완공을 축하하고 있다. 여주=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4대강은 생태계를 더욱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셉션 등의 발언을 통해 “나도 대학 때 (한일협정에) 반대했다. 반대하던 사람이 돌아서서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면 좋은 것”이라며 여론의 호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반대하는 사람이 남도 아니고 우리 품 안에 있는 사람이다. 반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반대하는 분들은 ‘내가 반대를 하니 (나의 반대) 목소리를 반영해서 (정부가) 더 잘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로받고, (서로 그렇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완성 단계(공정 93%)에 접어든 만큼 이 이상의 국론 분열을 중단하자는 제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의 발전이 지역발전으로 연계되고, 강을 따라 민심도 좋아지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4대강이 그런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피력했다. 또 감격스러운 듯 “오늘 저녁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화상 통화로 낙동강 영산강 금강 수계의 행사에 참석한 시민 및 공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3년 전 영산강에서 ‘호남의 젖줄’이라는 강이 오염돼 농사짓는 물로도 못 썼다. 당시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좋아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90년 전 유럽을 다녀온 뒤 ‘강을 그대로 두면 문명국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며 ‘강산개조론’을 거듭 강조했다. 도산 선생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 연설에서 “만약 산과 물을 개조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두면 산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릅니다. 이 시기를 잃어버리면 천만년의 유한이 될 것이오”라고 설파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글귀를 인쇄한 수첩을 지니고 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등 큰 애착을 보여 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