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분쟁 해소될지 관심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13일 하원에 출석해 “요즘 같은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자유무역을 권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도에 MFN 지위를 부여한다고 보고했다. 카르 장관은 “어느 국가도 인근 국가와 갈등을 빚으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강력한 국가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양국이 원칙적인 합의를 봤으며 다음 달 상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공식 통계로 약 27억 달러인 교역액을 3년 내로 60억 달러까지 늘릴 것도 합의했다.
인도는 이미 15년 전인 1996년 파키스탄에 MFN 지위를 부여했다. 파키스탄은 섬유 등 많은 산업 분야의 경쟁력이 낮은 데다 카슈미르 영토 갈등에 따른 거부감까지 겹쳐 인도에 MFN 지위 부여를 꺼렸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인도에 큰 폭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인도와의 개방 확대에 대해 국내 반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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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MFN 지위 부여는 1947년 양국이 각각 영국에서 분리 독립된 이후 가장 큰 무역 자유화 조치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의 외교관들은 이번 합의가 무역 확대는 물론이고 양국 간 오랜 적대관계에도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FT는 전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