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등 권력기관 출신 내부감시 대신 `방패막이'임원 연봉 최고 31억원…배당 성향은 42%까지
은행과 증권사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보험료율 담합 등 탐욕과 불법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조건과 내용을 상세히 알리지는 않는 `불완전 판매'로 소비자 불만을 사는 사례가 늘어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에는 소송을 제기해 민원을 원천 봉쇄하는 일도 많다.
고액 연봉을 받는 감사나 감사위원들은 금융감독원, 국세청, 감사원 등 권력기관 출신이지만 비리 관행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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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최근 생명보험시장에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 보험상품의 이자율을 밀약한 12개 생명보험회사에 과징금 3600여억원을 부과키로 했다.
2008년에는 14개 생명보험사와 10개 손해보험사, 농협이 단체보험과 퇴직보험료 결정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265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보험사들은 2007년 6월에 손보상품의 보험료율을 짠 것이 적발돼 과징금 500억원을 부과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손해보험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2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보험 분야의 불완전판매 민원은 올해 상반기에 1469건으로 은행ㆍ비은행 101건, 증권 39건에 비해 훨씬 많았다. 올해 상반기 중 보험 분야 불완전판매 민원은 작년 전체 2059건에 비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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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의 신용카드로만 결제받는 등 계열사 편법 지원도 극성을 부린다. 사외이사나 감사, 감사위원 등은 노골적인 불법ㆍ편법 행위를 거의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화재해상,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코리안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LIG손보 등 대부분 보험사에 금감원 출신이 감사위원 또는 감사로 등록돼 있다.
류근옥 삼성생명 감사위원(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은 "금융당국 출신들은 어떤 것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당국이 문제 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질타했다.
보험사들은 막대한 수익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나 사주 등에게 배당으로 나눠주고 있다. 작년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배당성향을 보면 대한생명이 42.06%로 가장 높았다. 이 보험사 배당금 1995억원의 절반가량이 계열사인 한화건설(지분율 24.88%), 한화(21.67%), 한화케미칼(3.71%) 등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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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급여도 많은 편이다. 작년 회계연도(사외이사 제외) 등기이사들의 연봉은 메리츠화재가 31억4600만이었고 LIG손해보험(16억3300만원), 삼성생명(14억5700만원), 현대해상(10억9900만원), 코리안리(10억3200만원) 등도 10억원을 넘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코리안리가 9000만원이었고 삼성생명(8200만원), 현대해상(7400만원), LIG손해보험(6900만원), 메리츠화재(6100만원) 등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