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50i컨버터블 vs 뉴 E350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 뉴 E350 카브리올레(위), BMW 650i 컨버터블
현대자동차 측은 9월 ‘i40’ 발표회 때 컨버터블을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개발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컨버터블은 모두의 ‘로망’과도 같은 차다. BMW ‘650i 컨버터블’과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를 타봤다. 모두 지붕을 열고 닫는데 약 20초가 걸리는 소프트톱 컨버터블로 BMW 모델은 1억558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은 8740만 원이다. 비싼 차들임에는 틀림없다. 지붕 개폐를 해야 해서 트렁크 공간도 좁다. 하지만 소프트톱이 주는 소음은 운전의 즐거움에 묻혔다. 지붕은 정말 날씨 좋을 때만 가끔 열면 되지 않을까. 얼굴이 두껍지 않다면 선글라스는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BMW 650i 컨버터블
BMW 650i 컨버터블에는 8기통 4.4L 엔진(407마력)과 8단 스포츠 전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5초 만에 도달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250km이다. 하지만 이 차의 외관을 보면 동력성능에는 잠시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우람한 근육을 가졌으면서도 우아한 느낌이다. 차체가 약간 길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디자인이다.
여는 데 19초, 닫는 데는 24초가 걸리는 소프트톱은 시속 40km로 달리고 있을 때에도 여닫을 수 있다. 닫고 있을 때는 내부 소음이 크지 않았다. 일반 세단보다는 바람소리나 노면음이 크게 들렸지만 소음은 운전의 즐거움에 묻히곤 했다. 다양한 주행 모드도 제공한다. 운전자가 센터 콘솔의 버튼을 이용해 노멀, 스포츠, 스포츠+ 모드 중에서 서스펜션 설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E350 카브리올레’
‘뉴 E350 카브리올레는 4계절 언제라도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들이 돋보인다. 버튼 하나로 20초 내에 자동 개폐가 가능한 소프트톱은 최고 시속 40km 주행 때도 작동하며, 열린 지붕은 트렁크 공간과 분리된 리어 패널 뒤쪽에 보관된다.
뉴 E350 카브리올레는 날씨가 조금 추울 때 지붕을 열더라도 실내는 여전히 따뜻했고 모자를 써도 될 정도로 머리도 바람에 날리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자동 드라우트-스톱 장치인 에어캡 기능 덕분이다. 난기류를 줄이고 차량 실내 보온성을 높인 최첨단 보온 시스템인데 오픈 주행 때 강풍을 막아주고 차 내부에서는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시속 160km 이상 고속 주행 때도 외부 소음을 줄여 지붕을 열고 달려도 앞뒤 좌석 승객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향상된 에어스카프는 앞좌석 목 받침 쪽에 있는 송풍구의 각도를 상하 36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 및 동반자의 키에 상관없이 목 뒤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속도에 따라 풍량의 세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