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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1500년 만에 창작곡으로 깨어난 백제가요

입력 | 2011-10-14 03:00:00

남은혜 명창, 14일 발표회




‘전생에서 맺은 인연으로(宿世結業)/ 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同生一處)/ 시비를 가릴 양이면(是非相問)/ 공경하고 절한 후에 사뢰러 오십시오(上拜白來).’

2000년 충남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목간에 적혀있는 백제인의 노래 ‘숙세가(宿世歌)’다. 백제인의 화해정신과 신앙심을 엿보게 하는 이 노래는 백제 패망 이전인 7세기 중엽에 쓰여 백제시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백제인의 노래가 백제의 옛 수도(웅진)인 충남 공주에서 1500년 만에 국악 창작곡으로 깨어났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남은혜 명창(사진)은 14일 오후 7시 반 공주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작 백제가요 신곡 발표회를 열고 처음으로 일반에 이들 노래를 소개한다. 남 명창은 국악계의 원로 묵계월 명창의 애제자로 경기민요의 맥을 잇는 국악인이다. 그는 숙세가를 비롯해 ‘정산가(定山歌·백제민요)’와 ‘아리랑 산천에’ 등 3곡의 창작곡을 소개하고 ‘긴아리랑’,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등을 더 부른다.

남 명창은 28일 오후 7시 반에는 서울 강남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같은 곡의 신곡 발표회를 갖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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