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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vs 리커창… 中 권력투쟁 막올라

입력 | 2011-10-14 03:00:00

■ 中 공산당 ‘6중전회’ 내일 개막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내년 10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 격)에서의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전체회의다.

○ 계파 간 권력투쟁 서막


일부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현 4세대 지도부에 이은 5세대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공산당 내 계파 간 권력투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세대 지도부는 ‘지방정부 고위직 인사 완료→18차 전국대표대회 중앙위원회 위원 선출→중앙위원 중 상무위원 9명(변경 가능) 선출’ 등을 거쳐 완성된다. 지도부 구성의 핵심은 상무위원 9명이 누가 되느냐이다. 상무위원 중에서 국가주석이나 총리가 나온다.

아직 18차 당대회를 1년여 앞두고 있지만 태자당, 상하이방, 공산주의청년단 등으로 구분되는 각 계파가 차기 지도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3대 계파 중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양측에 소속된 인사들이 일부 중복되는 데다 상대적으로 소수여서 느슨한 연합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력한 차기 주석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태자당 소속으로 분류되면서도 상하이방의 막후 좌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있다. 후 주석의 직계로 평가받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의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국가주석이 유력시되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들어갈 것이라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다. 정치국 상무위원 나머지 7석을 놓고 각 계파가 경쟁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계파 간 경쟁은 있지만 정치적 지향에서 확실한 구분을 짓기가 쉽지 않다. 상하이방과 태자당은 ‘선(先)경제성장, 후(後)분배’, 공청단은 빈부격차 해소와 노동자 권익 향상 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내 빈부격차가 사회 안정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계파를 막론하고 부의 재분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문화 콘텐츠 고삐 쥔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이번 6중전회의 논의 주제가 ‘문화체제 개혁’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회의치고는 다소 김이 빠진 측면이 없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안건으로 여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회주의 사상과 이념을 재확인하고 국가 기강을 새롭게 하는 정풍운동의 성격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개인주의와 배금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번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과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위성TV에서 오락프로그램 비중을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또 정부가 꾸준히 문제를 삼았던 인터넷 여론에 대한 통제 강화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문화체제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최근 밝힌 사이버 공간에서의 유언비어 유포행위 엄단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규제책과 함께 소프트파워 육성을 위한 문화산업 지원 방안도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경제력과 군사력 등 하드파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문화산업은 취약하다는 내부 비판이 있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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