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파워 확대 주력… 잡스 사망후 ‘IT패권’ 노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현재 2만5000명으로 전체 개발 인력의 50%”라며 “지금 추세로 볼 때 70%까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인력 충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문제”라며 “기업으로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 확대에 나선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애플의 소송 공격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고조되던 8월 전자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IT 업계의 파워가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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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R&D 직무와 함께 뽑았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별도로 선발하기 시작했다. 또 소프트웨어 R&D에 필요한 기본 실무역량을 최우선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과거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토론 면접으로 구분했던 기술 면접을 집중 면접이라는 형식으로 바꾸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역량과 재학 중 직접 수행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주로 평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 선발 방식을 바꾼 것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역량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사장이던 최지성 부회장은 “우리 사업의 체질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친화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서비스와 솔루션을 부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