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4곳 아스팔트에 집열판… 8만가구 1년 쓸 전력 생산
전국 고속도로 폐도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들어선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델 본사 주차장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모습.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이런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고속도로에서 폐도는 주로 도로를 개선하면서 발생한다. 곡선으로 휘어진 예전 고속도로를 부분적으로 직선화하면 기존 도로는 사용할 수 없는 폐도가 된다. 폐도 용지는 주로 민간에 매각하지만 팔리지 않는 곳은 방치되는 ‘미활용 폐도’가 된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미활용 폐도가 전국적으로 총 54곳으로 길이는 35.39km, 면적은 130만2000m²(약 39만4500평)에 이른다.
폐도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경제성’ 때문이다. 폐도 용지는 기존 도로 건설을 위해 이미 기반공사가 돼 있어 아스팔트 등 평평한 땅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도로공사는 도로 바깥쪽은 그대로 놔둔 채 도로가 깔린 곳에만 태양광 시설을 촘촘히 늘어세울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그동안 아스팔트를 다시 걷어내지 못하고 방치해 왔던 폐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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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폐도 외에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과 건물 등에도 태양광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자동차가 주차하는 공간 위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면 태양광 발전 외에 차량 차광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폐도와 휴게시설 주차장 등 도로공사 소유 토지 중에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이 총 471만4000m²(약 142만8000평)에 이른다”며 “이를 모두 태양광 발전에 투자한다면 8만4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