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번 부사장 ‘안정적’ 재확인
번 부사장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현재 ‘A1’인 한국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 유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 평가와 관련해 국내적으로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한국 은행산업 안정성을 해칠 시스템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은행업계 수신에서 불건전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한국 정부가 조기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어 저축은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은행산업의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번 부사장은 한국의 가계부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 부담이 Aaa등급인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것은 옐로카드다.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급락해서 한국의 은행들이 파산 위기를 만날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어야 한국의 신용등급이 Aa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위기 전망과 관련해 번 부사장은 “2008년 위기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년과 달리 유럽은행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려져 있고 유럽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해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1997, 98년 환란 때 조사단장으로 참여하는 등 20여 년가량 한국 국가 신용등급 업무를 지휘해 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