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해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1.9%는 2월 2.5%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광공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자동차(―6.7%), 반도체 및 관련 부품(―3.0%), 화학제품(―3.2%), 컴퓨터(―6.9%) 등 수출 대표 제품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생산뿐 아니라 내수와 수출용 출하도 전월보다 각각 1.0%, 0.2% 줄어 두 달째 동반 감소했다.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2%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 위축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컴퓨터 통신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었지만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가 많이 줄었다. 제조업 활력도 눈에 띄게 쇠퇴해 재고가 늘고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8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반도체 및 부품, 전기장비, 기계장비 재고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달보다 3.1% 늘었다.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을 의미하는 재고율은 105.6%로 3개월째 상승했다. 그만큼 물건을 만들어도 안 팔린다는 의미다. 재고가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떨어져 8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정상가동률을 약간 웃도는 80.5%에 그쳤다. 공장가동률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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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