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실엔 위스키 대신 구수한 막걸리 향 진동
한국인이 즐겨 마시는 ‘윈저’ 원액을 생산하는 증류소를 찾아 위스키 생산 과정을 살펴봤다.
9월 23일 오후 영국 북해 연안 지역인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자동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가량 달리자 디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로열로크나가 증류소(사진)를 만날 수 있었다. 1845년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연간 50만 L의 위스키 원액을 생산한다. 현재 세계 1위 주류업체인 디아지오 소유로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100여 개 증류소 중에는 규모가 작은 곳으로 통한다. 하지만 영국 왕실을 위한 위스키를 만드는 곳이어서 그 명성은 대규모 증류소 못지않다.
하지만 발효과정을 거쳐 나온 발효액이 두 차례의 증류 과정을 거치자 위스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바로 위스키 전 단계인 스피릿이다. 증류 과정을 거친 스피릿은 물을 섞은 뒤 정제된 알코올 도수 63.5도의 위스키 원액으로 변했다. 이 원액은 오크통에 담겨 숙성된다. 더글러스 머리 디아지오 마스터블렌더는 “오크통에 들어간 스피릿은 3년 이상 숙성된 뒤 비로소 위스키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 종류를 △싱글 몰트 △싱글 그레인 △블렌디드 △블렌디드 몰트 △블렌디드 그레인 등 크게 5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물과 맥아로만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있다. 하나의 증류소에서만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싱글 그레인 위스키는 보리 등 곡류로 만든다. 보통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 몰트와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것으로 윈저나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 한국에 잘 알려진 대부분의 브랜드가 여기에 속한다.
블렌디드 몰트와 블렌디드 그레인 위스키는 최소 2개 이상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