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인 창조기업 ‘원에이’ 윤충언 대표
윤충언 원에이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윤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를 보자마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원에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다. 올해 7월 온라인을 통해 남녀의 만남을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스위팅(Sweeting)’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0∼35세 남녀에게 ‘매일 하루(낮 12시)에 한 명을 소개해주는 앱’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두 달 만에 회원이 2만 명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곧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연말까지 1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앱은 회원들로부터 상대방을 알 수 있는 특징 9가지를 보여주며 건전한 만남을 이어준다는 반응이 많다. 회원 90%가 앱 활용에 적극적이어서 수익창출 모델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대구 출신인 윤 대표는 덕원고를 2년 다닌 후 2004년 한국게임과학고(전북 완주) 1기로 다시 고교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소질이 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는 데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비로소 ‘물을 만난’ 그는 2005, 2006년 전국 규모의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장관상 등 9차례 상을 받았다. 실력이 늘면서 창업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2007년에는 특기 전형으로 연세대 공학계열에 진학했다.
그에게 1인 창조기업 선정은 ‘날개’였다. 프로그래머 3명뿐이던 직원은 그래픽디자인, 기획전략, 회원관리 등 12명으로 늘었다. 서울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성공 가능성을 본 개인투자자도 생기면서 수천만 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은 2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기술보증기금(KIBO)의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안정국 대구 수성구 일자리정책사업단장은 “회사 설립 후 빨라도 3년가량 걸리는 벤처인증을 불과 몇 달 만에 따낸 것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콘텐츠 수준으로 승부하는 IT 업계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1인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