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 국가 핀란드의 공예와 디자인을 조명한 전시관은 핀란드인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충북 청주시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10월 30일까지 열리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총감독 정준모)는 이렇듯 예술이 일상으로 바뀌고, 일상이 예술로 진화하는 삶을 엿보게 한다. 현대미술작품과 더불어 예술가의 작업을 모티브로 한 일상용품도 선보여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겼던 현대미술의 또 다른 면모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비엔날레는 ‘有用之物’을 주제로 65개국의 공예와 디자인, 미술작가 3200여 명이 참여했다. ‘유용지물’이란 말엔 필요 없는 것 또는 서로 상관없는 것들이 만나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는 통합의 장, 통섭의 미학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 생활과 예술의 접목
이번 행사는 생활 속의 예술, 삶 속의 공예를 표방한 것이 특징. 본전시의 경우 전통적 공예 작업과, 유기체처럼 변화하는 공예의 현대적 측면을 5개 섹션으로 풀어냈다. 전시 첫머리는 수공예와 산업공예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미술공예운동을 전개한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1834∼1896)에서 출발한다. 그가 디자인한 조명등, 의자, 타일, 책 등 60점으로 한 공간을 너끈히 채웠다.
충북 청주시의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10월 30일까지 열리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장. ‘유용지물’이란 주제 아래 새로운 공예의 가치를 탐색한 이 행사는 ‘쓸모’를 전제로 하는 공예를 넘어 예술적 공예를 포괄하는 통섭의 미학을 목표로 삼았다. 청주=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쓸모와 쓸모없음의 관계
인간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이며,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 도구는 손이다. 수공예의 의미를 확장해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운 삶에 기여하는 모든 것을 집대성한 비엔날레는 쓸모와 쓸모없음의 벽을 허물며 예술과 일상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청주=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