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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살기좋은 아파트, 주민 하기 나름이죠”

입력 | 2011-09-27 03:00:00

족욕탕 만들고… 방음벽에 갤러리 설치… 황톳길 조성…
대전 아파트단지들 변신 노력… 시세상승으로 이어져




입자들이 아파트 단지내 분수대 일부를 족욕탕으로 만든 대전 유성구 덕명지구 하우스토리&네오미아 아파트 단지 내 전경(왼쪽). 대전 서구 국화아파트에 주민 한마음 단합체육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단지 내에 부착돼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아파트 가격, 주민 하기 나름이죠.’

휴일인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덕명동 하우스토리&네오미아 아파트단지. 저녁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한두 명 씩 정원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474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는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각 동(棟)이 동그랗게 배치된 형태. 주민들은 정원 한쪽에 마련된 족욕탕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족욕을 즐겼다. 주민들이 ‘살기 좋고 풍요로운 아파트’를 만들겠다며 분수대 일부를 족욕탕으로 바꾼 이후 나타난 풍경이다.

아파트 거주율 70%에 육박하는 대전지역에서 최근 살기 좋은 아파트도 만들어 가격을 올리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1동 푸른뫼아파트는 단지와 맞닿은 호남선 철도 방음벽을 2009년 갤러리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중구 지역 명소와 이 동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 40점이 전시돼 있다. 처음 아파트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이곳은 한적한 뒷길로 주차장으로만 사용됐으나 주민들이 중구청의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응모해 도심 속의 갤러리로 바꿔놓은 것.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는 단지 내에 황톳길을 조성했다.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아파트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 동명이 삼천동에서 둔산동으로 바뀐 국화, 가람아파트 입주자들은 최근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 10대 준칙을 만들어 자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화아파트는 인근 천변에 체육시설 설치를 위한 노력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다음 달 8일 인근 삼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도 갖는다.

주민들의 이 같은 운동이 결실을 맺으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대전 반석부동산 김경덕 대표는 “둔산지구 일부 아파트는 이미지가 바뀌면서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