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브래스카大최승훈… 고교유학 가서 미식축구 입문188cm 132kg 든든 라인맨… 대학리그 한국인 첫 출전
그런 그를 구원해준 것은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였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링컨 크리스턴 고교의 한 여선생이 큰 키에 몸무게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인 그에게 미식축구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본 게 시작이었다. 선생의 남편은 그 학교 미식축구 감독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미식축구와 친해졌다.
덩치만 크던 그 고교생은 어느덧 미식축구 명문 네브래스카대의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를 꿈꾸는 그의 이름은 최승훈(2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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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은 상대 수비수들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라인맨이다. 라인맨 5명 중 그는 왼쪽 가드로 나섰다.
기량이 더 발전한 올해는 주전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 11일 프레즈노주립대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42-29 승리에 기여하더니 18일 워싱턴대와의 경기에서는 주전 왼쪽 가드 앤르두 로드리게스의 부상을 틈타 선발로 출전해 팀의 51-38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과 팀 동료들로부터 최승훈이 가세한 공격라인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은 21일 제2의 하인스 워드를 꿈꾸는 최승훈의 스토리를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최승훈의 별명은 ‘거북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승훈이 NCAA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뒤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NFL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