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본보 연재 시사만화 작가이홍우 교수 28일부터 첫 작품전
이홍우 교수
동아일보 시사만화였던 ‘나대로 선생’의 작가 이홍우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과 교수(62·사진)가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나대로 시사만화전’을 연다. ‘이홍우 화백이 본 격랑의 한국(1980∼2007)’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로 화제가 됐던 ‘나대로 선생’의 주요 작품 60여 편을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캐리커처 20여 편을 전시한다.
이홍우 교수의 최근 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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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굽신, 경제 망신, 치안 불신, 정책 등신, 날치기 귀신, 국민 배신’이라는 말로 6공화국의 실정을 풍자한 ‘6공6신’편(1991년 11월 29일자)이 이 교수가 뽑은 대표작. 이외에도 참여정부의 실정을 지적한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편(2005년 7월 9일자), ‘맞고 나니 눈앞에 별이 번쩍번쩍 하더군’으로 풍자한 ‘국방위 회식사건’편(1986년 3월 24일자) 등 촌철살인의 작품이 가득하다.
‘나대로 선생’.
“소금은 짜야 소금이고 만화는 재미있어야 만화입니다. 시사만화가 너무 기록적으로 가다 보면 유머가 빠지는데 이러면 안 돼요. 해학과 재치, 그리고 발상의 전환과 반전의 묘미가 있어야 좋은 시사만화죠.”
이 교수는 자신의 만화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만화 속에 들어 있는 ‘해학의 미’ 때문에 여태껏 척지고 지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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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네 컷의 사각 틀에 갇혀 살았던 주인공이 ‘나대로 선생’입니다. 이제는 편안하게 인생을 즐기는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02-3210-0071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