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입당 기다린다” vs 이석연 “버릴 카드라며?”
○ 이석연 “손님 초대해 놓고…”
이 변호사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 자신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가 달라진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변호사는 “손님 초대해 놓고 ‘버릴 카드’라니, 그런 소리 하는 것 아니다. 최소한의 양식이 있어야 한다. 정당으로서의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저는 금요일(16일) 이후에야 (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하루 이틀 (지나 실시된) 여론조사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이럴 수 있느냐. 내 길을 가겠다는 뜻을 홍준표 대표에게 전해 달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나라당 “독자 출마? 설마…”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 변호사가 입당한다면 짧은 기간에 (경선에서) 어필할 방법을 저희가 최대한 찾아보겠다”며 입당을 간청했다. 김 총장은 “후보 접수 마감일인 23일까지 이 변호사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이 후보를 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일관된 기조였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입당하지 않는 한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 점에서 보수 시민사회세력의 이 변호사 추대 방침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한나라당이 자체 후보를 내지 말라는 압박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입당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입당도, 출마도 하지 않고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해줄 것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의 독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러기야 하겠나. 그러진 않을 거다”라며 애써 부인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