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홀에서 열린 ‘연애의 비법’ 강좌. 현대백화점 제공
“상대방 메시지를 못 본 척 ‘씹는’ 밀고 당기기는 고전적 수법이죠. 카카오톡 시대엔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안했는지 체크가 금방 되니까요.”
18일 오후 2시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는 ‘연애의 비법’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미혼 남녀 100명은 강사로 나선 송창민 연애 컨설턴트의 ‘족집게 강의’ 전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등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경청했습니다. 90분가량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는 데이트 신청법부터 커피숍 영화관 술집 등에서의 상황별 대처법, 칭찬법, 연애 성공을 위한 페이스북 등 도구 활용법 등이 공개됐습니다.
최원형 영업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젊은 고객들과 소통하던 중 추석 때 연애와 결혼을 종용하는 가족, 친지들의 압박에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내년 설을 목표로 연애 결심을 새로 다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해 무료 강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업체 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결국은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혼율 감소는 출산율 감소,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이 고객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유통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며 “이런 행사는 ‘수요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