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 최고위직 여성이었던 장옥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지난달 물러났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사적체 해소를 명분으로 1급 공무원들을 사퇴시키는 차원에서 사표를 받았다. ‘여성 행정고시 2호’인 장 실장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현안을 잘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진 장관이 아까운 여성 인재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국회에서는 비례대표 출신 여성 의원들이 여성 보좌관 채용에 소극적이란 말도 나온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친박계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과 서울시장 후보 모두 여성이 출마하는 것은 전략상 불리하다는 이유로 친박 의원들은 나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나 의원의 출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다닌다는 소식이 들린다. 나 의원 이외에 마땅한 시장후보감이 없다는 현실적 선택일 수도 있지만 ‘여(女)-여(女) 구도’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인식 변화도 작용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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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