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성남·12위 대구 끈질긴 승부 레이스 복병
막바지인 K리그에 고춧가루 부대가 등장해 상위권 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 시즌은 선두 전북 현대의 독주 체제만 빼놓고 나머지는 안개 속이다. 포항(승점 46)과 서울(42)의 2,3위 다툼, 4위 수원(39)부터 9위 울산(32)까지 길게 늘어선 6강 싸움이 치열하다.
모든 경기가 결승과도 같은 이 시기에 조심해야 될 게 고춧가루 부대다. 성남과 대구는 각각 11위, 12위로 6강행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끝까지 상위 팀들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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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마찬가지. 9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대구는 한 차례 연기된 경기를 포함해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수원(홈)과 경남(원정), 울산(홈) 등을 상대한다.
두 팀의 막판 투혼은 사령탑 스타일과도 무관치 않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매 경기 베스트 11을 내보낸다.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쉽게 포기하는 경기가 없다.
대구 이영진 감독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팀 컬러를 위한 중간 단계다. 작년보다 올 시즌이 나아야 하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발전이 있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