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기자
얼음골과 등을 마주 대고 있는 신불산(1159m)에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세웠던 울산시는 어떨까. 환경단체의 반대로 케이블카 설치를 미뤘던 울산시는 2008년 4월 개통된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성공을 거두자 사업을 재추진했다. 주민과 상인들 요구에다 인근에 KTX 울산역이 개통된 것도 케이블카 추진에 탄력을 더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환경단체가 “케이블카로 정상 부근까지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면 자연환경은 더 훼손될 수 있고, 공사 과정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반대했기 때문. 케이블카 건설은 또다시 ‘검토 사업’으로 밀려났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과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몰려 있고 경치도 빼어나 붙여진 이름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얼음골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주도권은 우리가 잡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10여 년째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 중’인 울산시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행정은 신중해야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