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인근 5개 전시관, 진본 전시-제작과정 재현6km ‘소리길’ 조성도
소리길에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면 비로소 천년 대장경을 마주볼 준비가 된 것이다. 약 12만 m²(3만6000여 평)의 넓은 터에 고려대장경의 제조과정 및 세계의 초조대장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장경 천년관’, ‘지식문명관’ 등 5개의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전시관은 대장경 천년관. 2층 높이의 360도 원형전시장을 비탈진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팔만대장경 동판에 새겨진 활자들이 살아있는 듯 사방에서 튀어나온다. 동판에 숨을 불어넣은 3D 래핑 영상과 홀로큐브 덕분. 홀로큐브는 가상 영상인 홀로그램을 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팔만대장경 진본도 이번 축전에서 만날 수 있다. 천년간 단 한 판의 뒤틀림도 허용하지 않았던 실물 목판 팔만대장경 2점을 ‘대장경 보존과학실’에 전시한다. 판자 켜기, 목판 다듬기, 경판 새기기 등 16년에 걸친 대장경 제작 과정은 ‘대장경 신비실’에서,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건조된 바나나 잎을 엮어 만든 ‘패엽(貝葉)경’과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진 팔리어대장경 등 각국의 대장경은 ‘대장경 수장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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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