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스포츠 최초… 작년보다 16% 늘어 KIA 32% 증가율 1위… 올 690만명 이를 듯
전날까지 599만6278명이 야구장을 찾아 600만 관중에 3722명만을 남겨 뒀던 프로야구는 13일 경기가 열린 4개 구장에 6만1264명의 팬이 찾아 시즌 466경기(총 532경기) 만에 600만 관중(605만7542명)을 돌파했다. LG-두산의 한 지붕 라이벌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2만6403명이 입장했고 문학구장(SK-넥센)에 1만5594명이 들어왔다. 삼성-롯데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은 1만 석이 매진됐고 대전구장(한화-KIA) 역시 만원에 가까운 9267명을 불러 들였다. 이날까지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2999명으로 역대 처음 1만2000명을 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약 16% 증가한 숫자로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 시즌 최종 관객 수는 약 69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전년 대비 관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구단은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 32%가 늘었다. LG가 31%로 뒤를 이었고 넥센과 한화도 전년 대비 관중이 각각 18%, 16% 증가했다. 600만 관중은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축구는 2008년의 294만5400명, 농구는 2008∼2009시즌 122만8855명이 역대 최다 관중이다.
출범 당시 143만 명(그래픽 참조)이었던 관중은 1990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1995년 500만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0년 200만 시대로 돌아갔다. 이후 2004년까지 암흑기가 이어졌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전년보다 60만 명 가까이 급감했다. 텅 빈 관중석을 자전거가 달리기도 했던 시기였다.
프로야구는 2005년 6년 만에 300만 관중을 회복하며 부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의 기적을 이룬 덕에 그해 독일 월드컵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은 13년 만의 500만 관중 시대를 안겨줬고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3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결실을 이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