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청일 유네스코 MAB 국제조정이사회 의장
MAB는 생물권 내 자원의 합리적인 보전과 이용의 기초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함께 적용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개발하고,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토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의 인간 행위가 미래 세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예견함으로써 생물권의 자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을 포함한다. MAB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세계 생보역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상호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생보역은 현재 114개 회원국에서 580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설악 제주섬 신안다도해 광릉숲 등 4개 지역과 북한의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 등 3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기후 변화다. 그동안 생보역은 생태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여건 변화 속에서도 자연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실험실이 돼 왔다. 6월 말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제23차 MAB 국제조정이사회는 MAB 40주년 기념행사의 주제를 ‘생명과 미래: 생보역과 기후 변화’로 정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후 ‘드레스덴선언’을 채택하였다. 이는 MAB가 지금까지 생보역을 연구, 모니터링, 교육과 효율적인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과 방법을 모색해 왔고 그 역할이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건전한 지구를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드레스덴선언은 생보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보다 중점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다.
드레스덴선언은 추후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준돼 MAB 활동의 지침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는 7개의 생보역이 지정되어 있으며, 앞으로 비무장지대(DMZ) 일부가 생보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자연환경도 생보역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MAB 원칙에 따르는 보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개발이 함께 이루어지는 확실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청일 유네스코 MAB 국제조정이사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