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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끝’ 부동산 시장 어디로 가나

입력 | 2011-09-13 09:01:11

4분기 입주물량 감소…전세 상승ㆍ매매 침체 이어질 듯
전문가 "전셋값 오르지만 상승폭 제한적일 것"




나흘간의 추석 연휴가 저물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지나가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드는 만큼 부동산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매매는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4분기 입주물량의 감소로 전세난 우려가 더 짙어지고 있지만 이사수요의 분산을 고려하면 작년 말과 같은 극심한 '전세대란' 수준으로 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입주물량 작년 ¾…"전세가 상승 이어지지만 오름폭은 제한적" = 거래시장의 침체로 전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추석 이후에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조사결과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2.9%나 올라 벌써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114 집계로는 서울과 신도시는 15주 연속, 수도권은 14주 연속 아파트 전세시세가 올라가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남은 10~12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4분의 3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공급부족이 전세난에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114의 월간 입주물량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 전국 아파트 예상 입주물량은 총 5만9125가구로 작년 4분기 7만7873가구의 75.9%에 그친다.

서울은 지난해 4분기 6809가구에서 올해 4분기 9800가구로 늘어나지만 경기는 2만4361가구에서 2만2061가구로, 인천은 1만959가구에서 올해 2871가구로 각각 줄어든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작년 가을이나 올해 봄에 비해 수요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물건 부족으로 소폭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등 잔여 수요가 예상되는 데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시세가 계속 오르더라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을 전셋값 폭등과 같은 최악의 대란까지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작년부터 전세난이 길게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늦으면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에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을 피해 여름에 미리 전세를 구한 수요자들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가을철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세대란의 학습효과로 수요자들이 알아서 '이사철 대목'을 피해 움직이고 있어 자연스럽게 전세계약이 시기적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 동기보다 줄어들기는 하지만 다른 주택 상품의 인허가 물량이 급증해 공급부족을 어느정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원하는 가격의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어 지역별 상승폭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를 선호하는 상당수 수요자들이 과연 다세대나 연립, 단독주택으로 얼마나 방향을 돌리는지가 4분기 전세시장의 진동폭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불안에 대출 옥죄기까지…'매매 돌파구 안보이네'=주택 매매시장도 추석이전과 마찬가지로 약보합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굳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가운데 8월 미국발 금융불안 사태와 금융권의 대출 억제로 주택금융 여건이 더욱 나빠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서는 상황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가계대출이 좀처럼 쉽지 않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나 새집을 공급하려는 건설사 모두 당분간 자금 조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4월 첫째주 이후 23주 연속 하락또는 보합으로 5개월 넘게 한 번도 오르지 않고 있다. 수도권과 신도시도 24주 연속 약보합세다.

김 본부장은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으로 당분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상 부담도 있다"며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했던 은행들이 9월부터 대출을 재개하겠다고 하지만 심사를 강화하고 대상을 제한하면 주택 수요자들의 은행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고위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기준 지급준비율 위험 가중치를 설정하고 예대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가계부채 연착륙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 포함됐던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완화가 이달 중순 시행될 예정이어서 매매시장 활성화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매제한기간이 완화되면 당장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만3000여가구의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져 어느정도 거래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