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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마株 ‘작전’ 개입 조사

입력 | 2011-09-08 03:00:00

안철수硏 이틀 연속 상한가… 불출마 발표후 바로 하한가
같은 날 박원순 테마주 급등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등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가 그 배후에 주가조작세력이 개입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알려진 2일과 5일 이틀 연속(거래일 기준) 상한가 행진을 하다가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이날 급락세로 돌아선 것.

반면 코스피의 풀무원홀딩스는 이틀째, 휘닉스컴은 처음으로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풀무원홀딩스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회사다. 휘닉스컴은 대주주인 홍석규 회장이 박 변호사와 경기고 동문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이날 “특정 계좌가 한데 뭉쳐 매수, 매도 주문을 조직적으로 냈는지, 이런 거래가 시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내부자와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특정 세력이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하면 정밀 조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통보하고, 금감원은 시세조종 혐의가 있을 경우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정치인 테마주가 이상 급등락을 보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 들어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유시민 등 유력 정치인과 관련한 테마주가 반복적으로 형성됐다. 이들 테마주는 ‘친분이 있다더라’ ‘함께 사진을 찍었다더라’는 소문에 주가가 달아올랐다가 식기를 거듭해 성급하게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거론되는 정치인 대부분이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소문으로만 주가가 오르내린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덩달아 매매에 나서지 말고 기업의 본질가치에 주목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