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상상력에서 나온다”
용산역세권개발 제공
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건축가 대니엘 리베스킨드 씨(65·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초고층건축 활성화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빌딩은 단순히 첨단기술을 동원해 높은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그곳에 살던 사람과 역사, 문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공간을 새로 구성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총괄기획자(마스터플래너)를 맡은 리베스킨드 씨는 “용산 개발도 규모나 기술만 앞세우기보다는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다양한 높이의 건물을 신라금관 모양으로 배치하고 다도해의 풍경을 형상화한 인공호수를 배치해 전통과 자연이 조화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 남산 및 한강과 조화를 이루는 데도 크게 신경을 썼다”며 “한강변은 시민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수상호텔, 수상레포츠 시설, 한강분수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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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스킨드 씨 외에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렌초 피아노 씨, 세계 최고층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설계한 미국 건축가 에이드리언 스미스 씨, 독일 베를린 소니센터를 설계한 미국의 헬무트 얀 씨 등 해외 유명 건축가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개별 건물 설계에 대거 참여한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