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텍 설립이사장을 비롯해 정준양 학교법인 이사장(포스코 회장), 박승호 경북 포항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박 설립이사장도 포스텍의 ‘심기일전’과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며 위기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이 개교(1986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총장을 ‘모셔온’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포스텍의 국내외 위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잠시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워싱턴대 전자공학 및 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인 김 총장은 이 대학 생명공학과 학과장을 8년 동안 맡으면서 생명공학 분야의 경쟁력을 미국 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수들이 30여 개 기업을 창업해 활발한 산학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빌게이츠재단에서 700억 원을 유치해 대학에 생명공학 전용빌딩을 세웠다. 김 총장은 “대학은 외톨이가 되어선 안 되고 사회와 끊임없이 호흡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며 “포스텍이 연구와 교육, 운영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모델이 되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