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피어슨(25)이 '표지모델의 저주'를 깨고 여자 100m 허들 왕좌에 올랐다.
피어슨은 3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2초28의 대회기록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피어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돈 하퍼(미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한을 풀었다. 대니얼 캐루터스(12초47)가 은메달, 하퍼(12초47)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피어슨은 표지모델의 저주를 깬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데일리 프로그램이 표지 모델로 내세운 우승 후보들이 여자 20㎞ 경보를 제외하고는 줄줄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피어슨은 우승 후 스탠드애서 동표 선수들이 던져 준 데일리 프로그램북을 들고 환호했다. 피어슨은 우승 세리머니로 트랙을 한바퀴 돌며 다시 스탠드에서 던져준 데일리 프로그램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2초48을 보유한 피어슨은 예선부터 앞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2일 예선에서는 12초53을 찍으며 전체 1위를 기록했고 3일 준결선에서는 12초36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대구=유근형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