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번째 허들 넘을때 류샹 신체 접촉1위로 골인했지만 진로방해 실격 처리여자100m선 지터 10초90으로 금메달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충격’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2011대구세계선수권 최대격전지에서 또 한 번 실격사태가 나왔다.
○로블레스, 류샹의 레이스 방해로 실격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110m허들 결승에서 13초14를 찍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의 샛별’ 제이슨 리차드슨(25)과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류샹은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허벅지가 허들에 걸리면서 로블레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류샹의 코치인 순하이핑은 경기 직후 IAAF에 항의했고, IAAF는 비디오 재생화면을 면밀히 판독한 끝에 류샹의 손을 들어줬다.
IAAF의 규정집 163조 2항에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써 리차드슨이 금메달, 류샹이 은메달, 앤드류 터너(영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쿠바가 이의를 제기하면 IAAF는 추후 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다.
○빅3 무너진 110m허들에 다크호스 리차드슨 뜨다
당초 남자110m허들은 로블레스와 류샹,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의 3파전이 예상됐다. 로블레스(12초87·세계기록)와 류샹(12초88), 올리버(12초89)의 개인최고기록은 불과 0.01초 차이였다.
시즌 기록도 올리버(12초94), 류샹(13초00), 로블레스(13초04)가 1·2·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육상관계자들은 준결승 직후 “올리버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다. 허들을 그냥 힘으로 치고 지나갈 정도다. 그런데 오늘 올리버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며 그를 후승후보에서 제외했다.
○지터, 메이저대회 첫 우승
이어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는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카멜리타 지터(32)가 10초90을 기록하며,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10초97), 켈리 앤 밥티스트(트리니다드토바고·10초98)를 따돌렸다. 본인의 메이저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었다. 지터는 2009상하이그랑프리에서 현역최고인 10초64를 찍으며, 23년 째 난공불락인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후보로 꼽혀왔다. 올 시즌까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3연패한 그녀는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대구스타디움과의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대구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