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중 사직에서 롯데에 3연패로 고개를 숙였던 KIA가 주말 SK와의 광주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등 유독 ‘스윕 시리즈’가 많았던 한 주였다. 4강 전쟁에서 멀어진 하위권 팀들도 모처럼 힘을 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넥센
롯데(5승1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승2패를 거둬 그야말로 ‘무서운 꼴찌’의 힘을 보여준 넥센이 선정됐다. 넥센은 주중 3연전에서 LG에게 3연패 아픔을 안긴 뒤 한창 잘나가는 롯데와 만나 1승2패를 기록했지만, 내용상으로는 결코 롯데에 뒤지지 않는 짜임새를 보였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도 4할 이상 승률로 올라서며 ‘의미 있는 꼴찌’의 모습을 보인 점도 평가를 받았다.
한주간 8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2승을 챙겼다. 23일 문학 SK전과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모두 7이닝씩을 던져 각각 2점, 1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두 번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10승·11승째. 시름에 빠진 두산팬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안긴 점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
○경기=28일 광주 SK-KIA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승부였다. 2위 싸움과 맞물려 있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경기. 결국 2-2 팽팽하던 승부는 9회말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운 KIA의 승리로 끝났다. KIA로선 주말 3연전 스윕을 완성하는 짜릿한 경기였지만, SK로선 그야말로 땅을 칠 안타까운 결과였다.
○홈런=‘병규’ 형제의 동반 홈런 등 한 이닝 3홈런
○해프닝=정수빈의 착각
27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두산전.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1사 2루 수비 때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두산 우익수 정수빈은 오정복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쫓아가 잘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정상 플레이. 그런데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정수빈은 이닝이 종료된 줄 알고 여유를 부리며 펜스까지 뛰어갔다. 그 사이 2루주자 배영섭은 리터치 후 3루를 돌아 홈에서 세이프. 정수빈은 결국 눈물까지 내비쳤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팀 패배로 직결됐다.
○빅마우스=“달라진 게 없죠. 다 키워서 보내주신 건데….”(넥센 모 코치. 이적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병호에 대해 LG 코칭스태프의 덕이라며)
[스포츠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