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26 보선 보수결집 기대… ‘朴 역할론’ 당내 목소리 커져
한나라당은 서울시장보궐선거일이 마침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역대 보궐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승패의 키라고 보고 있다.
특히 주민투표-서울시장 보궐선거-내년 4월 총선-12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대형 선거에 유권자들이 ‘선거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수층을 결집하지 못하면 후보 득표가 이번 주민투표 투표자 수에도 미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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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중립 성향의 김성태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대선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성향의 당 관계자도 “당이 있고 대선후보가 있는 거지 대선후보를 위해 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가 나서야 지더라도 선거 후 당내 후유증이 작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은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당 지도부가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기존 스탠스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 투표 과정에서 ‘투표 거부는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거센 데 적잖이 신경 쓰는 눈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