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임 교육복지부 기자
한국의료윤리학회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밝힌 ‘의료계-제약업계의 관계 윤리지침’의 주요 내용이다. 학회는 지난해 3월부터 환자의 이익을 의사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지침을 마련해 왔다.
이런 움직임은 리베이트 쌍벌제 추진 및 시행 과정을 지켜본 기자에게는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줬다. 법과 제도 때문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리베이트를 없애려는 노력, ‘을’의 위치인 제약사보다는 ‘갑’인 의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인식을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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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석 한국의료윤리학회장(55·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리베이트와 관련한 대대적인 수사 결과가 보도되면서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정부와 사회로부터 윤리적인 집단이 되라고 강요당하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 윤리지침을 만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기존 윤리지침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하자 고 회장은 “더 엄격한 잣대를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볼펜과 메모지 같은 작은 사은품도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가성 금품이 될 수 있다든가, 의약품 샘플을 가족에게 먼저 사용하거나 환자에게 권하지 말자는 내용도 지침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동료 의사들의 시선이 따갑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 회장은 “제품설명회 참가비용이 약값에 반영된다는 점은 의사들이 가장 잘 안다. 환자를 위해 의사가 존재한다는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쌍벌제 시행 뒤 의료계는 전체가 비리집단처럼 비친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서 리베이트로 보충하는, 어쩔 수 없는 관행이 생겼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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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