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본부(허브)의 집무실에서 만난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에든버러=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세계 공연예술축제의 메카로 통하는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의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은 1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든버러 성 인근 고딕 양식의 교회를 개조한 페스티벌 본부(허브) 건물 꼭대기 집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그는 “한국의 몇몇 공연예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1947년 시작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은 매년 2000여 편의 공연이 몰려드는 세계 최대 공연축제 ‘에든버러 프린지(주변부) 페스티벌’의 모체다. 같은 해 출범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더불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공연 페스티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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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 전만 해도 한국 문화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호주 멜버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접하고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이 영화나 시각예술뿐 아니라 공연과 미술,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예술감독이 돼 다섯 번째 페스티벌을 맞은 밀스 예술감독은 이번에 초청된 한국 단체를 직접 골랐다.
“‘템페스트’는 마스터 오(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반해 셰익스피어 작품 중 어떤 작품을 고를 것인가를 함께 상의한 뒤 결정했습니다. 안은미 씨의 작품은 한국의 가장 전통적 이야기를 가장 현대적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제가 좋아하는 판소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선정했습니다. 서울시향은 몇 년 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처음 듣는 순간 초청을 결심했습니다.”
한국 언론사 중 유일하게 동아일보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한 그는 “이번에 초청된 세 단체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일정이나 규모가 함께 맞아떨어졌기에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한국 단체들에도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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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