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나눔재단 출범까지
사회 양극화 해소와 청년 창업정신을 고취하는 활동을 주로 하게 될 이 재단에는 범현대가 오너들이 대거 참여해 개인재산을 보탬으로써 기부문화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나눔재단은 1조 원 규모로 재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조만간 8000억 원 규모의 삼성꿈장학재단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재단법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현대가가 ‘아산나눔재단’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은 이달 1일 김영주 전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의 1주기 기일 때 일가들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김 전 명예회장은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매제다. 올해가 아산의 10주기여서 아산의 뜻을 기리자는 논의와 고민이 이어진 끝에 이달 들어 설립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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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은 설립 계기와 과정, 출연 방식부터 다른 대기업 관련 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선 여타 기업부설 재단과는 달리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에 대한 여론 무마용이 아니다. 현대가 집안 행사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했고 출연금도 기업 돈이 아닌 사주들의 개인재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설립한 해비치재단이 있어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 타계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이 있는 현대그룹은 “재단 참여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