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폭행죄가 친고죄도 아니고…”라며 경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소속 한 여성 회원한테 머리채를 잡힌 폭행사건 직후 경찰이 언론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해당 여성을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밝힌 데 따른 불만이었다. 정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없다”며 “처벌 여부를 떠나 묵살부터 하려는 경찰의 태도를 그냥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본보 16일자 A12면 참조
A12면 정동영 의원, ‘반값 등록금’ 집회 참석했다 머리카락 잡혀
야당은 한목소리로 경찰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정책위원총회에서 “경찰이 아예 수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도록 조장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수사 의뢰가 없으면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거냐”며 “여당 정치인이었다면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겠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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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