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배우 한예슬이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에 나서지 않고 있는 데 대해 "16일까지 기다려보고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KBS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까지 기다려본 뒤 한예슬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시청자의 의견을 물어 이대로 '스파이 명월'을 종영하던가 아니면 배우를 바꿔서라도 계속 끌고 갈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국장은 한예슬이 이날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는 설과 관련, "우리는 한예슬과 직접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제작사를 통해 하고 있는데 제작사에 따르면 한예슬은 국내에 있다고 한다"며 " 한예슬 매니저가 제작사에 그렇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사와 한예슬의 매니저 모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고 국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현장에서 대본이 늦게 나오고 촬영도 힘든 상황에서 시청률도 생각보다 안 나오면서 서로 네 탓, 내 탓 하는 과정에서 한예슬이 연출자 탓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연출자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연기자를 잘 다독여서 드라마를 끌고 가자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이후 한예슬이 광고를 찍으러 간다며 무단으로 촬영을 펑크를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감독과 부딪히니까 감독 교체 요구를 한 것인데 이유가 타당하지 않아 들어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잠적해버리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다"며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지만 쪽대본이나, 살인적인 스케줄이 우리 드라마만의 문제는 아닌데 이 시점에서 무단 펑크를 내 방송에 차질을 빚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천재지변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한씨가 촬영에 응하지 않으면 결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잠적했으며 이 때문에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초래한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KBS는 또한 "예정된 드라마 제작은 전국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며 "한씨는 이유 여하를 떠나 더 이상의 파행을 확대하지 말고 성실히 제작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