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철 도입 후 첫 소송
2008년 11월 생산을 시작한 KTX-산천은 시험운행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정식으로 노선에 배치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산천은 지난해 3월 운행 시작 후 현재까지 제어안전(14건), 견인장치(14건), 공기제동 시스템(13건), 보조 장치(7건) 등에서 총 53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열흘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난 것이다. 특히 열차를 멈추게 하는 제어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지난달 발생한 중국 고속철 사고도 제어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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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레일은 현대로템이 이 손실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38건 중 32건(2억6353만 원)에 대해 우선 납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현대로템은 488만 원(2건)만 납부했다”고 밝혔다.
○ ‘기계 결함’ vs ‘관리 부실’
소송이 제기되면서 KTX 사고의 원인이 기계 결함 탓인지, 관리 부실 때문인지에 대한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산천의 고장 건수가 2004년 도입된 프랑스 알스톰사의 KTX-1보다 많았다. KTX-1은 2007년 28건, 2008년 27건, 2009년 23건, 2010년 25건, 올해 16건으로 5년간 평균 23.8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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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로템 측은 “일부 결함은 인정하지만 정비, 보수에서도 고장이 생겼을 가능성도 짚어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