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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400만원짜리 화장실 VS 4억원짜리 화장실

입력 | 2011-08-10 03:00:00

주말 7000명이 쓰는 계족산 장림산림욕장엔
VS 100명이 쓰는 대전시청 어린이놀이터엔




악취로 이용조차 어려운 대전 대덕구 계족산 장림산림욕장 화장실. 조만간 수세식으로 바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악취로 유명한 대전 계족산 화장실이 크게 개선된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계족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계족산 운동시설이 있는 숲속문고 옆에 새 화장실을 짓고, 숲속음악회가 열리는 ‘13평상’ 근처의 발효 화장실은 절약형 수세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맨발 황톳길 중턱에 있는 이현삼거리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교체한다.

계족산은 맨발 황톳길이 조성되면서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곳. 평일에는 1000∼2000명, 주말과 휴일에는 5000∼7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더욱이 계족산 맨발축제 때는 최대 2만 명까지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입구의 화장실 이외에는 모두 재래식. 악취는 물론이고 온갖 벌레가 들끓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다. 관광객 박모 씨(49·충북 청주시)는 “화장실에 갔다가 냄새 때문에 기절할 뻔했다”며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에 어떻게 화장실이 이 모양인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청 어린이놀이터에 있는 화장실. 4억 원을 들여 지었으나 이용객이 적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하루 이용객이 100여 명에 불과한 대전시청 어린이놀이터 옆 화장실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화장실은 2009년 이곳에 있던 족구장을 없애고 무려 4억1500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 하지만 인근에 시청 화장실도 있어 하루 이용객이 1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두 화장실을 놓고 ‘100여 명이 이용하는 4억 원짜리 화장실과 1만 명이 이용하는 400만 원짜리 화장실’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족산이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데 비해 편의시설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아 화장실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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