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난 팀 동료…우정 남달라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평가전을 치를 한국과 일본대표팀의 핵심을 이룰 해외파 구자철과 하세베 마코토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이다.
잘 생긴 아시아 선수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둘은 소속 팀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며 가장 대화를 많이 나눈다.
올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K리그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하게 된 구자철이 출전 시간과 문화 적응에 애를 먹자 선뜻 다가와 도움을 준 이도 하세베였다.
하지만 대개가 그렇듯 각자 대표팀으로 들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료가 아닌, 서로를 쓰러뜨려야 하는 적이 될 뿐이다. 과거의 역사적인 아픔을 지닌데 다 오랜 세월 전통의 라이벌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일 축구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소집된 둘은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예상할 수 있듯 서로를 잘 알고 있는 탓에 대표팀과 관련된 말을 많이 하진 않았다. 대신 최근 불의의 사고를 당한 양 국 스타들에 대한 내용을 화제에 올렸다.
구자철은 얼마 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일본대표 출신 마츠다 나오키를, 하세베는 정강이 뼈 골절을 다친 이청용에게 유감을 표했다. 구자철은 “난 마츠다의 명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고, 하세베는 이청용의 부상 상태를 물어보며 많이 안타까워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