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들의 다이어트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TV프로그램이 대세다.방송인 현영이 진행자로 나선 ‘다이어트 워’(왼쪽)를 비롯해 ‘개그콘서트’(오른쪽 위)와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 등 다양하다. 사진제공|KBS·SBS·스토리온
지상파·케이블 등 잇따라 방송…‘개콘’선 개그 소재로
일부선 ‘건강한 살빼기’보다 ‘외모 지상’ 조장 우려도
‘여름이다! 어? 나도 다이어트나 할까?’
남녀를 불문하고 여름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다이어트다. 여성들은 완벽한 비키니 몸매를, 남성들은 초콜릿 복근을 기대하며 보다 빠르고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을 찾는다. 이러한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방송이다.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지상파와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케이블·위성 채널 스토리온의 ‘다이어트 워’는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 시즌 5를 방송 중이다. 비만으로 고통을 받는 도전자들의 다이어트 대결을 다룬다. 최초, 최장수 다이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E채널의 ‘다이어트 리벤저’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가족, 애인, 동료들에게 무시당한 비만 남녀의 복수’라는 독특한 기획의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 목적이 복수라는 다소 자극적인 콘셉트지만 도전자들의 실감나는 사연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SBS는 ‘김연아의 키스앤 크라이’의 후속으로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를 준비 중이다. ‘스타킹’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스타 트레이너 숀리가 나선다. 현재 방송 중인 다이어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시도, 도전자들의 심리 치료에 기반한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췄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도전자들이 자신의 현 상황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이어트의 시작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자신감을 회복한 후 체중을 감량하고, 움츠려 있던 비만인들이 사회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평소 다이어트 결심만 수차례,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서 제시하고 있는 ‘건강하게 살 빼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날씬한 몸매가 곧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