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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5회 국수전… 백 92로 빈삼각을 뒀는데…

입력 | 2011-08-02 03:00:00

○ 윤준상 8단 ● 조한승 9단
본선 16강전 5보(92∼116)




전보 ○의 공격은 치명적이다. 산술적으로는 단 한 점이지만 백의 활로에 떡 버티고 있는 바윗돌 같다. 윤준상 8단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자칫 도망가다 우측 흑진이 굳어지거나, 아니면 그쪽으로 몰려 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심 끝에 윤 8단은 백 92로 빈삼각을 둔다. 고심의 한 수, 그러나 이 수가 좋지 않았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 수습하는 게 나았다. 흑 2가 급소지만, 백 5까지 수습할 수 있는 형태다.

조한승 9단은 흑 95, 97로 죽죽 밀어간다. 백의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 그렇더라도 백 98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고 버텨야 할 곳이었다. 흑 2로 두면 백이 위험하지만, 백 3, 5로 나오면 막상 흑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렇게 되면 자체로 승부가 되는 그림이다.

백이 98로 대마를 돌보는 사이 조 9단은 흑 99, 101로 하변 백을 끊어버린다. 이젠 백이 하변도 살아야 하고, 우하귀에서 뻗어나온 백 대마도 동시에 수습해야 한다.

그래도 일단 백 112까지 하변을 수습하는 백. 조 9단은 흑 113으로 맛좋게 끊어 둔다. 이곳을 움직이는 강력한 뒷맛이 생겨 백으로서는 위기. 어떤 뒷맛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백의 타개책은 있는 것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