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참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 중인 3개 사모펀드 중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새마을금고연합회-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김성삼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사업 대표(55·사진)는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론스타와 다르다”며 “인수에 성공한다면 영원히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수 자금 조달방안에 대해 “최소 4조 원의 인수자금 중 새마을금고가 1조5000억 원 정도를 맡을 계획이며 MBK의 자체 자금 등을 합해 4조 원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몇몇 지방은행, 싱가포르투자청, 중국 국부펀드, 캐나다국민연금 등 우리금융의 장기적 발전을 기다려줄 수 있는 여러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나선 3개 사모펀드는 17일까지 금융당국에 경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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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새마을금고와 제도권 금융을 맡은 우리금융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에서도 새마을금고와 비슷한 협동조합은행연합회(BVR)가 대형 은행과 보험회사, 부동산신탁, 리스회사 등 여러 금융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서민-부자-기업금융’을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단기 실적을 위해 알짜 자산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새마을금고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금융을 조각내면 자긍심의 상당 부분이 훼손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주주로서의 관리 및 감시자 역할은 하겠지만 경영에는 전혀 간섭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보유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MBK와 의견 충돌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MBK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처분할 때 새마을금고에 먼저 인수할 권리를 주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