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월말 일방 중단… 2년간 364가구에 588명만 찾아
7월 중순 추정림 씨 집에서 홈스테이를 한 중국 학생들. 추 씨는 서울글로벌패밀리 2기에 선정됐지만 6월 말부터 사업 종료 통보를 받아 민간 업체와 함께 홈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추정림 씨 제공
추 씨는 외국인 게스트에게 집을 숙소로 제공하는 호스트 역할에 대한 교육도 여러 차례 받았다. 다른 호스트 200여 명과 함께 ‘다문화의 이해’와 같은 인문적 기초 교육과 매너, 외국어 등 실용교육도 이수했다. 교육을 마치자 서울시장 명의로 된 인증서도 줬다.
살림집도 손님맞이를 위해 새로 꾸몄다. 처음에는 침대를 하나 더 들여놓는 수준으로 꾸밀까 했지만 가족 단위 손님까지 받을 수 있도록 비어있는 2층에 침대와 TV, 컴퓨터를 새로 마련했다. 웬만한 숙박시설 부럽지 않게 편의시설을 장만하는 데 400만 원 가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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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씨는 6월 말 서울관광마케팅 측으로부터 “6월 30일부로 SGF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해 오던 홈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seoulhomestay.net)도 폐쇄됐다. 추 씨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손님을 유치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서울시 말만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구본상 서울시 관광과장은 “서울에 외국인 홈스테이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기획했는데 이후 민간 홈스테이 업체가 6곳 생겨 공익사업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선정된 가정이 민간업체의 도움을 받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9년 12월 SGF 1기 250가구를 선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2기 207가구를 뽑았다. 첫 사업 시작부터 6월 말까지 홈스테이를 운영한 364가구를 찾은 외국인은 2년간 588명에 불과했다. 사업이 종료돼 2009년 사업 홍보를 위해 쓴 2억 원과 지난해 3억 원의 예산은 무용지물이 됐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