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도로 마비상태…침수ㆍ고립 피해 속출
서울지역에 새벽부터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아침마다 출근 차량이 몰려 정체되던 동부간선도로는 사실상 전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 붓는 비 때문에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서울시내 다른 주요 도로도 평소보다 훨씬 더 심하게 막히고 있다.
이날 아침 승용차로 출근한 직장인들은 시간은 둘째치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데다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긴 탓에 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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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있는 집에서 6시에 출발했다는 이 모 씨(32)는 "다른 차량에서 물이 심하게 튀어 몇 초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며 "비가 많이 오다 보니 평소보다 승용차로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27일 오전 10시께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서울방향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의정부방향 성동교~월계1교 구간 등 대부분 구간이 통제돼 출근길 간선도로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로 하부도로 영동1교~KT 구간, 서부간선도로 철산교 하부도로, 노들길 여의상류IC~토끼굴 구간 등이 침수돼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상태다.
전날 오후부터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경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백련산 계곡에서 한 모 씨(28) 등 2명이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던 중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20여분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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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침수지역인 양천구 신월동과 강서구 화곡동에서 집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각각 50건 넘게 들어오는 등 서울 전역에서 1100건이 넘는 배수지원 요청이 들어와 소방당국이 모든 인력을 동원해 고인 물을 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교통비상 '을호'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체제를 강화했다.
경찰은 침수 예상지 및 취약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출근길 교통관리 인원 5272명을 배치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