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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유니폼’ 입은 날, 웃지 못한 KIA

입력 | 2011-07-27 03:00:00

삼성전 한기주 구원 실패
SK는 롯데 대파 3연승




짧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이달 초부터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여온 KIA와 삼성이 후반기 첫날부터 맞붙었다. 광주구장은 평일에도 만원 관중이 입장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즐겼다.

KIA 선수단은 26일 안방 경기에 평소 입던 흰색 유니폼 대신 붉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착용했다. KIA의 전신인 해태 시절 방문 경기 유니폼과 같은 색이다. 해태 시절 9차례나 우승하며 다른 팀에 공포감마저 안겨줬던 이 유니폼은 KIA가 2001년 8월 해태를 인수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태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방문 경기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01년 7월 26일 롯데 사직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꼭 10년 만에 ‘타이거즈 왕조’ 시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지만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이 선두 KIA를 5-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률 0.588(47승 2무 33패)로 KIA와는 0.003 차. 삼성은 상대 전적에서도 6승 6패로 균형을 맞췄다.

KIA는 0-1로 뒤진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안타로 출루한 이용규가 이범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잘 던지던 KIA 선발 트레비스가 2-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강판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뒤이어 등판한 KIA 마무리 한기주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연속 4안타를 맞고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7월 14일 복귀한 뒤 2패(2세이브)째. 반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탈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자를 퍼펙트로 막고 27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SK는 사직에서 홈런 4개 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롯데를 11-2로 대파하고 6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SK 안치용은 2회 1점, 8회 2점 등 시즌 1, 2호 홈런을 몰아쳤다.

잠실(LG-두산), 목동(넥센-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까지 비로 취소된 경기는 모두 59경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