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협상 결렬… 최장기 파업극한 대립에 고객불만 고조
SC제일은행 노사가 총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노조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본사 방문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SCB 본사 앞에서 원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지에서 영국 노총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한편으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과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 측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자 파업을 국제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노조가 협상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힐 행장과 김 위원장은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22일로 이번 파업은 26일째를 맞으며, 연일 은행권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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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에도 운영이 중단된 서울의 한 지점에서는 몇몇 고객이 익숙하지 않은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하면서 불평을 터뜨렸다. 현장에서 고객 안내를 하는 한 청원경찰은 “한 시간마다 10여 명의 고객을 돌려보내고 있다”며 “월말인 다음 주에는 세금 등 각종 수수료를 처리하려는 고객들이 더욱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