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감독 美투어서 새계약서 제시 첫 언급
“박지성 대단한 프로페셔널…사인할 것 확신”
세계 최고 클럽서 9시즌 … 박지성 진가 입증
‘산소탱크’ 박지성(30)이 2014년 여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과 ‘2년 연장계약’을 공언했다. 퍼거슨은 22일(한국시간) 프리시즌 투어 중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새 계약(서)을 제시받았다”고 확인한 뒤 ”나는 박지성이 사인할 거라 확신한다. 맨유에서 그의 경력은 훌륭했다. 대단한 프로페셔널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지성이 새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 2년 더 맨유에 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원래 계약기간은 2012년 6월까지다. 계약종료 시점부터 2년을 더 뛰면 2014년 6월까지 맨유맨으로 남는 것이다. 영국 언론이 맨유와 박지성의 재계약 가능성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퍼거슨이 직접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계약기간까지 언급한 것으로 봤을 때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관건은 연봉 인상 폭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양 측 조율이 이뤄지면 계약서에 정식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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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은 “박지성이 새 계약(서)을 제시받았다(He's been offered a new contract)”고 표현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맨유가 박지성의 제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맨유가 7월 중순 미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 박지성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에이전트가 구단에 박지성의 제시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는 “에이전트가 구단과 두 번 만났다. 2010∼2011시즌이 끝난 직후 처음 만났고, 맨유가 미국 투어를 떠나기 직전이 두 번째였다. 두 번째 만남에서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전달했다. 지금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박지성이 원하는 계약기간이 2년 연장이었느냐”는 물음에 박 씨는 “계약내용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 수준이었다. 2년 연장은 우리가 원하는 기간이 맞다”고 답했다.
2010∼2011시즌 직후 첫 번째 만남에서는 박지성과 맨유 측이 서로 재계약을 원한다는 원칙 정도만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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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영국 언론 더 선이 “퍼거슨이 박지성과 1년 계약을 원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박 씨는 “기사로 봤다. 그것이 퍼거슨이나 구단의 입장인지 확인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다만 1년 연장은 좀 짧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맨유에서 은퇴 기반 마련
박지성은 언론 인터뷰 때마다 공공연하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2년 연장이 유력해지면서 그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맨유에서도 박지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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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지성은 실력으로 이런 시선을 극복했다.
이번에 연장계약을 하게 되면 맨유에서 무려 9시즌을 뛰게 된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고 선수 층이 두꺼운 세계 최고 구단 맨유에서 9시즌을 뛴다는 건 맨유가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