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원장-정창영 사무총장 갈등… 鄭 퇴임으로 매듭후임 사무총장 홍정기-새 감사위원 김병철 임명제청
감사원 내에서는 양 원장과 정 사무총장 간 대립설이 끊이지 않았다. 학자 출신인 양 원장과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 사무총장은 감사원 운영과 감사 방향,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번번이 충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도중 의견 충돌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힌 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한다.
양 원장이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터진 저축은행 사태는 이런 갈등을 부추겼다. 저축은행 감사 지연 의혹 및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구속이 잇따르면서 양 원장의 리더십이 덩달아 도마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감사위원회와 사무처 간 불신도 커졌다.
광고 로드중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등록금 감사 등 굵직한 업무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감사원은 사무총장을 포함해 주요직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로 돌파구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은 전 감사위원 후임에 김병철 제1사무차장, 정 총장 후임으론 홍정기 제2사무차장을 내정하고 이르면 2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정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퇴임한다. 그는 양 원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자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총장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퇴임하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새 원장이 오면 새 사무총장이 오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