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등장 ‘1호 사진’도 합성… 체제불안 막을 홍보전략 활용
2009년 6월과 4월… 거의 같은 등장인물 2009년 6월 29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7보병사단 시찰 모습(위). 그러나 이 사진은 4월 25일 85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아래)과 앞줄 왼쪽의 인물들(점선 안)을 제외하곤 똑같다.
과거에도 북한 매체들이 계절의 변화를 소재로 한 스케치 사진이나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 등장인물을 합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번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수해 현장 사진을 조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다만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1호 사진(최고지도자 사진)’까지 조작하고 있다. 이전까지 ‘1호 사진’은 절대 손대지 않는 게 원칙이었지만 김정일의 건강이상 이후 불안한 정치상황을 사진으로 감추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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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6일 노동신문 1면에는 체제선전용 구호판을 오려 붙인 단체사진도 등장했다. 이 사진의 초점은 맨 앞줄의 김정일에게 맞춰져 있는데, 뒤쪽에 있는 ‘우리 장군님과 끝까지 뜻을 같이하자’는 구호판이 훨씬 선명하게 나와 합성사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